맥도날드 햄버거 좋아하시죠. 전 세계 3만 8천 개의 매장을 가진 맥도날드를 설립한 사람이 혹시 누구인지 아시나요? 대부분 리처드&모리스 맥도날드 형제로 알고 있는데요. 이 이야기는 반만 맞고 반을 틀린 이야기입니다. 맥도날드 레스토랑을 운영하면서 고속으로 요리가 나오는 스피드 시스템을 만든 사람은 맥도날드 형제가 맞습니다. 하지만 현재의 맥도날드 프랜차이즈는 레리 클록이 설립한 부동산 회사가 모태입니다. 맥도날드 형제는 레리 크록이 제안하는 프랜차이즈 운영에는 관심이 없었으며,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자라났기 때문에 평범한 삶을 즐기고 싶어 했습니다. 이후 레리 크록은 부동산 회사를 설립해서 맥도날드 매장의 토지를 소유하면서 사업을 장악하기 시작했고, 맥도날드 형제는 1961년 레이 크록에게 270만 달러를 받고 사업 권리를 넘겨됩니다. 맥도날드 프랜차이즈는 이렇게 해서 탄생을 하게 됩니다. 현재도 맥도날드 1호점을 검색하면 맥도날드 형제가 운영한 레스토랑이 아닌 레리 크록이 1955년에 설립한 매장이 나옵니다.
맥도날드 하면 생각하는 것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첫 번째는 당연히 '빅맥'일 겁니다. 매년 전 세계에서 13억 개가 판매되는 '빅맥'. 오늘을 빅맥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1. 빅맥의 탄생
1955년 레이 클록은 박람회에서 짐 델리게티를 만나게 되고 짐 델리게티는 피츠버그에서 맥도날드 매장을 관리하게 됩니다. 1967년에는 관리하는 매장 수가 12개까지 늘어나게 되죠. 하지만 매출을 생각보다 저조했습니다. 그 이유는 인근에 있는 다른 햄버가 가게가 너무 매력적인 메뉴를 판매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빅보이는 '더블 데커', 버거킹은 '와퍼'를 판매하고 있었는데 맥도날드가 판매하는 햄버거는 너무나 평범했습니다.
델리게티는 새로운 메뉴를 개발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고객들을 관찰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피그버그는 철강공장이 많은 제철산업의 중심지였고, 델리게티는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들중에 배고픔을 느끼는 근로자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아내었습니다. 그리고 배고픈 근로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햄버거를 만들기 위해 3장의 빵과 2장의 고기 패티를 넣고 치즈, 피클, 양파, 소스를 추가한 대형 햄버거를 만들게 되는데요. 이렇게 빅맥이 탄생하게 됩니다.
2. 맥도날드의 트레이드 마크
당시 일반 햄버거는 20센트에 판매를 했지만 빅맥은 45센트에 판매를 하였습니다. 맥도날드 본사에서는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이유로 부정적이었지만 델리게티의 설득으로 유니언 타운에서만 시험판매를 하기로 했는데요. 결과 초대박 이었습니다. 결국 이듬해인 1968년에 빅맥은 미군 전 매장에서 판매를 하기 시작했으며 1969년에는 맥도날드 전체 매출의 19%를 빅맥이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빵 3장에 2장의 패티를 넣은 빅맥은 맥도날드의 트레이드 마크가 되었고 2013년 버거킹에서 빅킹을 출시할 때까지 50년 가까이 빵 3장과 패티 2장이 들어가는 유일한 햄버거로 판매되었습니다.
3. 빅맥지수 (Big MacCurrencies)
빅맥지수가 1986년 9월 영국의 경제주간이 이코노미스트가 처음으로 사용했습니다. 똑같은 상품이나 서비스는 어느 나라에서든 동일한 가격으로 거래된다는 이론을 바탕으로 국가별 통화가치를 평가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당시 전 세계에서 2번째로 많은 프랜차이즈 매장을 가지고 있으면서 맥도날드의 특별한 시스템으로 인해 동일한 품질을 전 세계에 공급되는 빅맥이 가장 적합한 제품으로 선정이 된 것입니다.
2019년 1월 당시 이코노미스트가 측정한 빅맥지수를 살펴보면, 한국에서 빅맥 가격은 4,500원이며 당시 환율 1,118.60으로 계산을 하면 4.02달러가 됩니다. 미국에서 빅맥 가격은 5.58달러를 하고 있기 때문에 빅맥지수로 비교를 하면 한국의 원화가 27.9% 평가절하되어 있다고 얘기를 할 수 있는 거죠.
맥도날드 프랜차이즈에서 시작한 빅맥은 이처럼 경제분야에도 사용될 만큼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콜카콜라와 더불어 미국식 자본주의를 대표하는 상품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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