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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와 현대자동차로 알아보는 규모의 경제

by 도록!차 2022. 11. 28.

2003년에 설립된 테슬라는 2020년 도요타를 제치고 전 세계 시가총액 1위 자동차 기업이 되었습니다. 2019년보다 시가총액이 5배 상승하면서 창업자인 일론 머스크는 세계 부자 순위 1위로 오르기도 했죠. 그럼 테슬라가 세계 1위 기업이 된 이유는 무엇이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현대자동차와는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요? 이번에는 테슬라와 현대자동차를 통해 규모의 경제와 규모의 불경제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테슬라전기차~현대자동차전기차
아이오닉, 테슬라 전기차

 

1. 규모의 경제와 규모의 불경제

모든 기업은 제품을 생산하면 비용이 발생을 하게 되며, 그 비용은 생산량에 따라 계속 달라지게 됩니다. 경영자는 이렇게 매번 달라지는 비용을 효율적으로 통제하기 위해 평균 비용을 계산해서 의사결정을 내리는 데 사용하게 됩니다. 이렇게 제품을 생산하는데 소요되는 비용을 장기적으로 평균을 내어 산출한 것을 장기 평균 비용이라고 합니다.

규모의 경제는 생산량이 증가함에 따라 장기평균비용이 감소하는 것을 의미하고, 규모의 불경제는 반대로 생산량이 증가함에 따라 장기 평균 비용이 증가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규모의 경제는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근로자가 분업화, 전문화되어 업무의 효율성이 늘어나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규모의 불경제는 반대로 조직이 거대해지면서 업무조정을 효율적으로 통제하지 못하기 때문에 발생을 하죠. 일반적으로 생산규모가 커질수록 규모의 경제가 더 효과적으로 나타난다고 대부분 생각을 하는데, 실제로는 일정 규모 이상으로 조직이 커져버리면 규모의 경제는 발생하지 않습니다.

생산규모가 작을 때는 생산량이 늘어날수록 근로자들의 전문화 이점이 커지면서 규모의 경제가 발생합니다. 이때는 아직까지 대규모 조직이 아니기 때문에 업무조정 문제는 발생하지 않습니다. 그러다가 규모가 점점 커지게 되어 거대한 조직이 되어 버리면 전문화는 더 이상 이루어지지 않고 조직 구성원 간의 업무조정 문제가 대두되면서 규모의 불경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2. 테슬라와 규모의 경제

테슬라가 2020년 자동차 회사 시가총액 세계 1위에 오른 것은 규모의 경제 때문입니다. 테슬라의 생산공장을 '기가팩토리'라고 부릅니다. 최초의 기가팩토리는 미국 네바다주에 만들어졌으며, 뉴욕주 버펄로에 2번째 공장이 세워졌습니다. 그리고 중국 상하이와 독일 베를린에 3번째와 4번째 기가팩토리가 만들어지게 됩니다. 세계 3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 유럽, 중국에 모두 기가팩토리를 운영하게 된 것입니다. 기가팩토리를 설립하면서 보급형 전기차인 모델 3은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전기자동차가 되었습니다.

일론 머스크는 2020년에 전기차 배터리 가격을 kWh당 100달러 이하로 만들겠다고 발표를 한 적이 있습니다. 이 가격은 2015년 가격의 절반 수준입니다. 전기차 비용 중 가장 많이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전기차 배터리 가격이기 때문에 배터리 가격을 낮추는 것은 전기차 가격을 낮출 수 있는 원인을 제공합니다. 투자자들은 이러한 점에 매력을 느껴 테슬라 주식을 매입하기 시작하였고 한때 1000달러가 넘어가면서 '천슬라'라는 말이 나오기도 하였습니다. 일론 머스크는 20세기 초 포드자동차가 컨베이어 벨트를 이용한 대량생산으로 자동차의 대중화를 이끈 것처럼 테슬라도 기가팩토리를 이용해서 전기차 대중화를 이루겠다고 하였습니다.

 

3. 현대자동차와 규모의 불경제

현대자동차는 1968년 울산광역시에 처음으로 자동차 공장을 설립하였으며, 1996년 아산시에 마지막 공장을 설립한 이후 현재까지 26년 동안 국내에는 공장을 설립하지 않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는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제네시스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론칭하였으며 100년 이상된 자동차 회사들을 제치고 글로벌 TOP5 위치 있습니다. 이렇게 엄청한 규모로 성장한 현대자동차지만 국내 생산시설의 효율성은 상당히 떨어지고 있습니다. 국내 제조업체중 생산비용이 가장 많이 들어가는 생산시설이 바로 현대자동차입니다.

그럼 현대자동차는 왜 이렇게 비효율적인 구조가 되었을까요? 그것은 규모의 불경제 때문입니다. 현대자동차는 전문화를 달성하기 위한 생산량을 이미 초과했기 때문에 전문화와 분업화로 더 이상의 비용절감을 기대할 수 없게 되었고, 거대한 조직을 관리하기 위한 경영진의 업무량을 점점 늘어나면서 구성원들 간의 업무조정 문제는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을 출시하면서 '맨아워' 문제를 노사가 협의에 난항을 겪고 있다는 뉴스를 한 번쯤을 들어 보셨을 겁니다. 맨아워는 한 시간 동안 생산되는 자동차의 생산대수와 투입되는 근로자수를 의미하는 것인데 전기자동차는 부품수가 내연기관 자동차보다 40% 이상 적기 때문에 시간당 생산대수는 늘어나고 투입되는 근로자수는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근로자 측에서 이를 반대하면서 갈등이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처럼 대규모 조직에서는 업무조정 문제가 생산시설 못지않게 상당히 중요한 경영활동이 됩니다.

 

테슬라는 생산시설이 늘어나면서 규모의 경제가 발생하고, 현대자동차는 규모의 불경제가 발생하는 것을 보면 자칫 경영자의 자질에 차이가 있는 것처럼 생각할 수 있지만 근본 이유는 기업 생산량의 차이입니다. 테슬라는 현대자동차의 10% 정도밖에 되는 않는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생산규모의 작아서 기가팩토리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규모의 경제를 달성할 수 있지만 현대자동차는 이미 분업화, 전문화를 달성하는 규모 이상을 생산하기 때문에 업무조정 문제로 인한 규모의 불경제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규모의 경제와 규모의 불경제는 모든 산업분야에서 발생을 하고 있습니다. 기업들이 자본투입을 늘려 스마트 팩토리를 건설하는 것도 규모가 커짐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규모의 불경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입니다. 지금까지 테슬라와 현대자동차를 통해 규모의 경제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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