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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전쟁의 시작, 셰일가스

by 도록!차 2022. 11. 30.

셰일가스, 에너지 혁명의 시작과 국간간 분쟁, 그리고 친환경 정책

 

셰일가스라는 말을 한번 정도는 다 들어 보셨을 겁니다. 그럼 셰일가스가 어떤 것이며 어떻게 생산이 되며 전 세계에 미치는 영향이 무엇이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셰일가스층

원유매장분포

우리가 얘기하는 원유는 액체상태의 석유, 천연가스 등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입니다. 1980년대 학교를 다시셨는 분은 30년 후인 2010년이 되면 석유자원이 고갈된다고 배웠을 겁니다. 하지만 석유는 고갈되지 않았죠. 2000년 초반에는 다시 40년 후인 2040년이면 석유자원은 고갈이 된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200년 이상 사용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원유를 사용할 수 있는 기간이 점점 늘어나는 이유는 새로운 유전을 발견한 것도 이유가 될 수 있겠지만 셰일가스를 생산하기 시작한 것이 주된 이유입니다. 셰일가스는 셰일층에 갇혀 있는 천연가스이며, 아주 오래전부터 존재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전 세계적 원유 매장량의 80%가 셰일가스일 정도로 엄청난 규모입니다.

하지만 셰일층은 0.005mm 이하의 아주 작은 진흙 입자가 뭉쳐져서 생성된 것이기 때문에 그 속에 있는 천연가스를 추출할 수 있는 기술이 부족해서 지금까지 생산을 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2. 셰일가스의 추출

셰일가스 추출법~수압파쇄법~수평시추법
셰일가스추출 (제공:한국에너지공단)

엄청난 매장량에도 불구하고 생산을 할 수 없었는 셰일가스는 1998년 미국의 채굴업자 조지 미첼에 의해서 처음으로 채굴을 하게 됩니다. 조지 미첼은 셰일가스를 추출하기 위해 수압파쇄법을 개발합니다. 셰일층 암석 속에는 모세혈관처럼 생긴 미세한 광혈이 있으며 이곳에 셰일가스가 갇혀 있습니다. 수압파쇄법은 모래 알갱이와 화학첨가물을 섞은 물을 셰일층에 강하게 분사하여 셰일층 광혈에 금을 가게 만들어서 물속에 있던 모래가 그 틈을 메우고 화학첨가물이 셰일가스와 물을 분해한 후 시추관을 통해 나오게 하는 방식입니다. 이렇게 개발된 수압파쇄법은 셰일층을 따라 수평으로 시추를 시작하게 되면서 생산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게 됩니다.

 

3. 셰일가스의 생산조건과 단점

셰일가스는 전 세계에 매장이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시추를 하는 곳은 현재 미국밖에 없죠.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셰일가스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다른 자원처럼 시추기술, 인력, 자본이 필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국토가 넓고 매장이 많은 국가는 생산이 가능하며 G2 국가인 중국도 마음만 먹으면 생산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은 토지가 국가 소유로 되어 있고 그 속에 있는 광물도 국가 소유이기 때문에 지방정부와 시민들이 비협조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중국에서도 셰일가스 채굴을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중국 매장량의 1/3이 쓰촨성에 매장이 되어있는데요. 중국 국영기업인 시노펙이 쓰촨성에서 채굴을 시도하였습니다. 하지만 2019년 쓰촨성에 대규모 지진이 발생하면서 중단이 되었고 현재까지 재개되지 않고 있습니다. 일각에는 지진 발생원인을 셰일가스 채굴 때문이라는 의견이 있습니다.

셰일가스는 석유와 비교하면 탄소배출량이 적은 청정에너지입니다. 하지만 메타 가스가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송유관에서 누출될 경우 지구 대기환경에 악영향을 미치며, 지하수를 오염시킬 수 있는 단점도 가지고 있습니다.

 

4. 에너지 전쟁

올해 2월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은 9개월이 지난 2022년 11월 말 현재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전쟁 발발 원인으로 많은 사람들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문제를 꼽고 있지만, 그 내면에서 자원 강국인 러시아와 미국의 에너지 전쟁이 있습니다. 아시는 바와 같이 유럽 국가들은 에너지의 상당 부분을 러시아 천연가스에 의지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에서 독일로 운송되는 천연가스관인 노드스트림은 우크라이나를 경유하면서 통행세를 지불해야 했는데 북해를 경유하는 노드스트림 2를 만들면서 통행세를 내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하지만 노드스트림 2는 완공 후 여러 가지 정치적인 이유로 가동을 못하고 있습니다.

2015년 12월 이전까지 미국은 자국에서 생산되는 원유의 수출을 금지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2016년부터 원유 수출을 시작하였고 에너지 전쟁이 벌어지기 시작합니다. 우선 중동을 살펴보면 전통적으로 사우디아라비아와 미국은 상당히 가까운 관계였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를 설립한 국가도 미국이었으며, 1930년에 빈곤한 농업국이었던 나라를 미국의 석유자본이 진출하면서 오늘날의 사우디아라비아가 된 것입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상당히 관계가 좋지 않습니다. 표면적인 이유는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에서 비롯된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미국의 원유 수출입니다.

미국이 원유를 수출하게 된 계기가 바로 셰일가스를 생산입니다. 셰일혁명이라 부르는 셰일가스 생산으로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급격히 늘어났고 자국 내에서 소비를 하고 남은 원유를 수출하기 시작합니다. 셰일가스는 러시아 천연가스와 비교하면 가격이 상당히 비싸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가격경쟁으로는 세계시장에서 인기를 얻기 힘들고 수요 확보를 하기도 싶지 않습니다. 하지만 전쟁으로 인해 러시아가 유럽으로 천연가스를 공급하지 못하는 상황이 오게 되면 미국에게는 유럽의 에너지 시장을 장악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2016년부터 원유를 수출하기 시작한 미국은 바이든 정부가 들어서면서 친환경 정책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이 두 가지 정책 변화는 화석연료를 수출해서 국가재정을 충당하고 있는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 같은 자원부국에게 치명적입니다. 국제 석유시장은 미국의 석유수출로 인해 공급이 증가하고 친환경 정책으로 인해 수요는 감소하는 하면서 국제 원유 가격은 점점 하락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더욱 큰 문제는 자원부국들에게 앞으로 미래는 더욱 암울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셰일가스의 개념과 생산방식 그리고 국제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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